매 학기 말 본교생들이 해야만 하는 강의평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과 수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를 잘 살리고 있을까?

△전임교원(정규직)에겐 ‘강의평가 점수’ 무의미
-강의평가를 담당하는 학적·수업지원팀은 강의평가 점수가 3.0이하(5.0만점)인 전임교원,강사(비정규직)의 명단을 각 단과대에 통보한다. 명단을 받은 각 단과대는 해당 교수들에게 강의 방법 변경을 권고하고 재임용 때 반영하는 등 각 단과대별 방침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전체 수업의 39%를 담당하고 있는 강사의 경우, 강의평가 점수가 낮으면 재임용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모든 단과대에서는 “강의평가 점수가 낮은 비정규직 교수는 거의 재임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수업의 61%를 맡고 있는 전임교원은 수강평가 점수에 따른 제재가 없다. 공과대 학사지원부의 관계자는 “전임교원일 경우에는 강의평가 점수가 낮아도 단과대 차원에서 특정한 제재를 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단과대 학장은 “강의평가 점수가 낮은 교수들 명단이 와도, 그 교수들에게 통보하지 않는다”며 “좋지 않은 것을 말해봐야 뭐하겠냐”고 말했다.

△강의평가 점수 공개 왜 안하나
-강의평가 점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박노형 교무처장은 “강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에게 석탑강의상을 주는 것으로 발표하는 것”이라며 “강의평가 점수를 모두 공개하면 교수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것이라 판단해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명 정경대 학생회장은 “강의평가의 목적이 학생들의 평가를 통한 교육의 질 개선이라면, 학생들에게 평가 점수를 공개하는 것이 목적에 더 부합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의평가, 달라질까
-한편 오는 2학기부터는 강의평가의 문항이 대폭 수정될 예정이다. 김 씨는 “현재 강의평가 문항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문항 내용의 세분화도 고려하고 있다”며 “개선책은 오는 2학기 강의평가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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