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자가진단테스트 결과 본교생의 우울도 점수는 85.8점이었다. 이 점수는 일반인(국제정신간호학회 2007년 발표자료, 1715명 대상) 평균점수인 80.13점보다 5점 정도 높은 결과다.
71~90점의 우울도는 우울증을 의심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우울증 자가진단테스트’를 공동으로 만든 배정이(인제대 간호학과)교수는 “젊고 가능성이 무한한 20대는 훨씬 낮은 점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결과를 보니 매우 안타까우면서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 일러스트/정서영

본교생 10명 중 1명은 우울증
테스트 실시 결과 본교생 13.6%는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6%)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20%의 학생은 ‘우울증 의심단계’인 91점에서 100점 사이의 점수를 보였다.
본교생의 우울도엔 신체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매일 피로하고 에너지가 딸린다’는 문항이 총점 858점으로 가장 높았다. ‘꼭 해야 하는 일도 엄두가 나지 않아 못할 때가 있다’는 문항의 총점은 766점이었다.

총 4분야 중(△사회 심리적 △정서 심리적 △신체적 △욕구불만) ‘신체적’ 분야의 총점 평균은 725.3점으로 가장 높았다. 윤숙희(인제대 간호학과)교수는 “신체적인 문제로 인한 체력 저하는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소 중 체력 저하와 신체 문제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란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19%였다. 배 교수는 “젊은이들의 생리적인 리듬이 불안정하다”며 “불규칙적인 수면습관, 식습관이 불안정한 신체 리듬으로 이어져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사회적 안정감은 일반인보다 높아
본교생의 사회적 심리상태는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실패한 인생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다’, ‘앞으로 더 살아봐야 좋은 일도 없을 것 같다’ 등 사회 심리적 문제와 관련된 문항의 총점 평균은 530.2로 일반인 766.4점보다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윤 교수는 “대학생의 또래 집단이 일반인에 비해선 끈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대학생들 중 대다수는 고등학교 때보다 사회적 안정감을 덜 느끼지만, 일반인에 비하면 아직 소속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울하다
여학생의 우울 점수는 88.3점으로 남학생(84점)보다 4점 가량 높았다. 이영문(아주대 정신과)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받는다”며 “특히 젊은 여성의 우울감이 심한데, 이는 이 시기의 여성들이 사회적·경제적으로 남성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활동적으로 노는 게 약
우울증 해소 방법으로는 신체적 활동과 약물 복용이 있다. 윤 교수는 “우울증으로 입원해 있는 환자에게 가장 많이 시키는 것은 신체적인 활동”이라며 “요즘 젊은이들은 신체적인 활동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매우 활동적으로 ‘놀’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본교 학생상담센터 이혜선 연구원은 “우울함이 매우 심각한데도 집에만 있으면 사태가 더 악화된다”며 “너무 심하면 약물을 복용해서 고치면 된다. 우울증도 결국엔 감기와 같은 병이기 때문에 약을 먹어서 고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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