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고 싶어도 돌아갈 곳 없어”압박감·무기력이 우울 원인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 필요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2년 발표한 ‘최근 5년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1년 20대 우울증 환자는 17만7166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27.1% 증가했다. 불안장애를 앓는 20대 환자도 늘었다. 5년 사이 86.8% 증가하며 11만351명을 기록했다. 박상희(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 진출 문턱에 있는 20대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주된 우울증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건국대 학생상담센터장이었던 이동혁(건
불필요한 경쟁이라는 분석도‘중고신입’ 우대가 영향 줘“직무 연관 스펙만 평가해” “인턴 경력 없이 서류 합격은 거의 불가능해요. 하지만 인턴에 지원하려면 다른 인턴 경험이 있어야 해요.”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김범준(문과대 사학18) 씨 이야기다. 최근 학생들은 취업 시장의 스펙 상향평준화 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세연(연세대 경영20) 씨는 “졸업하기 전 인턴, 학회, 대외활동은 필수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며 “학회 및 동아리와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지은(문과대 사회2
취업교육·교우 네트워크 제공경험 체계화로 역량 도출해야자기 이해 기반 필요 고려대 4.18 기념관 3층에는 Student Success Center(구 경력개발센터, SSC)가 자리한다. SSC는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의 진로선택과 사회진출을 돕는다. 지난달 학생들이 진로를 찾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매일 약 20개의 1:1 자기소개서 컨설팅이 진행됐으며 14차례의 채용상담회·설명회, 채용박람회가 진행됐다. 이번달에는 채용상담회·설명회가 6차례 예정돼 있다. 박현숙 학생처장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정보를 학생들이 잘 활용했
ELS 사태에 “은행 믿기 어려워”책임 공방 속 제도 개선 시급독과점 풀고 금융 선택지 넓힌다 금융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은행이 판매에 열을 올렸던 간접투자상품 곳곳에서 천문학적 손실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증권 지수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올해에만 6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태를 마지막 교훈 삼아 금융사 옥죄기로 일관해 온 정부의 방침도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진단이 뒤따른다. 뒷북 치는 정부에 소비자·금융사 불만 금융감독원은 1월 8일부터 두 달간
기관투자자, 주총 반대표 5.3%뿐170여 기업에서 제1·2대 주주“정치적 독립 우선돼야” 증시 저평가의 해결사로 기관투자자가 떠오른다. 기관투자자란 증권사와 같이 자산 투자로 수익을 내는 법인과 공적 목적으로 다수 가입자의 돈을 걷어 투자하는 기금을 일컫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기관투자자가 기업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점검 및 참여 독려토록 명시했다.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해 기관투자자가 언급된 것은 막대한 자금을 가진 기관투자자가 대주주 견제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 측이 “정책 방향을 긍
니케이 따라잡을 증시 부양책 발표기형적 지배구조 개선될지 주목골든타임 놓치면 미래세대도 부담 코스피가 ‘박스’에 갇혔다. 2007년 첫 2000선을 넘은 코스피는 지난해 2655.28로 마감했다. 16년간 약 1.3배 상승에 그친 것이다. 같은 기간 약 2.5배 상승한 국내총생산과 비교할 때 우리 증시의 저평가가 확연하다.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의 몫을 늘리는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한 자릿수 지분으로 기업 지배 정부가 풀어야 할 증시 저평가의 근본 원인으로 기형적 지배구조가 꼽힌다. 시장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을 대주
기계를 뛰어넘는 장인의 수제품사라지는 전통 산업에 한숨 내쉬어“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것” 한때 문전성시를 이뤘던 가게에 어느새 발길이 끊겼다. 한 가지 일에 일생을 바친 장인은 자신의 천직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한다. 그들은 작업을 시작할 때면 초심으로 돌아간다. 일반적인 은퇴 시기를 한참 넘겼음에도 입을 모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진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도장의 품격을 지키다 작업할 때만 쓰는 뿔테안경을 걸치곤 수만 번의 칼자국이 새겨진 조각대 가운데에 기다란 나무토막을 박는
지역 소멸 해결책으로 외국인 유치지자체-대학 연계 필요“거주하고 싶은 지역 만들어야” 지역 소멸이 심화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외국인 유치에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공개한 ‘2023년 12월 통계 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 외국인은 250만7584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4.89%를 차지한다. 늘어나는 외국인에 대한 관리와 지원은 절실하다. 이향수(건국대 행정학전공) 교수는 “이민청 신설 등 하루빨리 외국인 유치 및 이주 정책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지역 대학 외국인 유치 열풍 지난해 2
공사립 유치원 간 격차 커‘기관지원’으로 바우처 개편교육기관다운 공공성 필요해 유아교육 정책은 그간 공교육 비중이 높고 의무교육화가 실질적으로 마무리 된 초·중·고등학교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유보통합, 유아의무교육, 유아무상교육과 같은 주요 의제들은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육아정책연구소 박창현 연구위원은 “갓 태어난 아이부터 5세 아동까지 평등한 양질의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유아교육 변화 모델은 “모든 아이가 평등한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유아교육을
통일 방식 두고 대립 첨예‘깜깜이’ 유보통합에 속 타는 현장“장기 계획 갖고 정책 시행해야”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친 통합기관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유보통합)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교육 당국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은 정부가 현장과 소통하지 않고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양제일유치원 교사 이현령 씨는 “유보통합을 시행한다고만 발표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어떠한 공문과 지침도 받지 못해 혼란스럽
24년 전기차 예산 10% 삭감“보조금, 전기차 구매에 큰 영향”지급 공백, 판매 유휴기로 이어져 올해 전기차 지원 예산은 1조734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00억원이 감소했다. 국가 보조금 최대 금액은 지난해보다 30만원 줄어든 650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전기차 가격 또한 5500만원으로 낮아졌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유사해지는 시점까지는 보조금 지원이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전했다. -올해 보조금 정책에서 눈 여겨봐야 할 점은 “전기차의 성
판매량 전년 대비 4.3% 감소“저비용 생산 구조 만들어야”충전소 접근성 개선 필요 전기차 내수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11만6000여대로 전년 대비 약 6% 감소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중 판매량이 역성장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 주요 업체인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수출 실적은 증가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률은 둔화됐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미래모빌리티사업단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인 만큼 국내 기업의 내수시장 주도권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 말했다. 차종 다변화로 소
“심리·사회적으로 정신건강 취약”자조모임·멘토링 긍정적 역할정서적 지원 강화 필요 자립은 누구에게나 어렵지만 주변에 기댈 이가 없는 경우엔 더욱 어렵다. 자립준비청년은 만 18세가 돼 시설이나 가정 보호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청년을 가리킨다. 시설퇴소아동, 보호종료아동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청년을 아동으로 칭하는 모순과 의미의 수동성이 지적되며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이름이 쓰이게 됐다. 자립준비청년 다수가 보호종료 후 심리·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최근 자립준비청년의 심리·정서적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며
“마천루 성패는 수익성이 결정”불확실한 당위, 공익으로 포장해마천루의 공공성 강화 절실 “롯데타워 공사 재개 안 하면 롯데백화점 광복점 폐점한다.” 2022년 부산시가 롯데 그룹 측에 전달한 최후통첩의 일부다. 1998년 롯데쇼핑은 부산광역시청 부지를 인수하며 백화점을 비롯한 복합 문화 공간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민의 몫인 시청 부지를 넘기는 조건은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공익적 목적의 롯데타워 건설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2009년 백화점 완공, 2010년 아쿠아몰 완공에도 롯데타워는 2014년 지상 1층을 끝으로 공사를 중
2018년부터 문제 공론화 노력전담인력 처우 개선 필요“자립의 첫 단추는 기대기”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2018년 조사처 발표를 통해 일찍이 △보호종료 청소년들의 보호기간 상향 조정 △자립정착금 및 대학입학금 지급 표준화 △지방정부의 자립지원전담기관 설치 및 전담요원 배치 의무화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중 자립지원전담기관 설치와 전담요원 배치 의무화 등을 포함해 자립 지원체계 구축에 대한 제안 상당수가 이후 정책에 수용됐다. 허민숙 입법조사관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아직 청년에 대한 지원이 활
공익 내세운 규제 완화 급물살“도시를 보는 시민의식 변해야” 지상 7층 규모로 건축 허가를 받았던 고려대 서울캠퍼스 정운오 IT 교양관이 지난달 공사 중 건축 계획을 지상 10층으로 변경 인가를 받았다. 당초 부지가 자연경관지구에 속해 7층을 초과할 수 없었지만 서울시는 지난달 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반도체공학과 등 첨단학과에 지상층 연면적의 65%가량을 배정하는 조건으로 규제를 풀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지방 정부로 토지 규제 권한의 이양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지자체 주도의 개발 규제 완화가 늘고 있다.
당사자 모임으로 주체성 확보자립준비청년 지원 확대 실감“자립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 자발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립준비청년들도 있다. 또래보다 부족한 사회적 지지 속 세상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에게 다른 자립준비청년과의 만남은 심리·정서적 안정에도, 생활에 필요한 정보 교환에도 효과적이다. 2022년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자립준비청년 커뮤니티 ‘아디주’를 만들어 자조 모임과 멘토링을 시작한 조현수 대표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개인으로 있을 땐 지원 정책의 수혜 대상으로만 존재하는 것 같아도
한국, 지난해 세계기부지수 88위코로나19 등 경제적 요인 영향“문화적으로 기부 정착시켜야” 연말이 되면 곳곳에서 나눔과 기부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한국 기부문화는 지난 10년간 정체 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월 발표한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GDP 대비 민간기부 비중은 2011년 0.79%에서 2021년 0.75%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참여율은 36.4%에서 21.6%로, 기부 의향은 45.8%에서 37.2%로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기부문화 역시 위축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지난 1월 최종현학술원과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6.6%가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에 찬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부 새해 업무보고에서 핵 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정세 속 남북한의 관계가 악화되는 지금, 군사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정성장 세종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에게 물었다. -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은 양무진 | “엄중합니다. 한반도 안보는 국내 정치 요인, 남북 관계 요인, 국제적 요인의
북한, 러시아 최적 후방공급기지무기 지원 구체적 증거 없어합의 무효, “영향 미미” vs “우려” 북한-러시아의 노골적인 군사협력과 북한-하마스의 무기거래 정황 포착에 이어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해 한반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미 군 수뇌부에 “북한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포함한 어떤 도발을 감행해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한·미 연합 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발언했다. 북한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할 가능성은 어느정도이며, 북한-러시아와 북한-하마스 간 무기 거래는 사실일까. 가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