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박준·한강 등과 협업“책 만듦새 정하며 희열 느껴”북-큐레이션 유튜브 콘텐츠 인기 “제조업 가운데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판단과 선택으로 이뤄지는 일이 잘 없어요.” 18년 차 편집자인 강윤정(국어국문학과 02학번) 교우는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김영하 작가의 , 박준 시인의 , 배수아 작가의 등 다수의 문학 베스트셀러를 편집한 그는 구독자 5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편집자K’도 운영하고 있다. 창작 대신 택한 편집자의
가정교사 병행하며 고등고시 준비이명박 신원 보증 서준 판사“사회 질서 형성에 힘써야” “지금 생각하면 꿈 같은 일인데 그 꿈이 결국 실현된 거야.” 김인섭(행정학과 55학번) 교우는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회고한다. 그는 17년 판사 생활 끝에 법복을 벗은 후 ‘한국적 국제 로펌’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설립했다. 은퇴 후엔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시민 운동과 한국 근현대사 책 집필에 힘쓰고 있다. ‘촌놈’의 고단한 서울살이 김인섭 교우는 1936년 8월 28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
돌고 돌아 배우의 길로우연한 기회로 들어선 유튜버의 삶“매 순간 소재 찾으려 상상해” 점집 사장이 되기도 하고, 조폭이 되기도 하는 사람이 있다. 임재형(사회학과 13학번) 교우는 유현규(남·31) 씨, 전상협(남·30) 씨와 함께 유튜브 스케치 코미디 채널을 운영한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도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배우 임재형, 그는 현재 183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너덜트’의 멤버다. 뮤지컬에 반응했던 심장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임재형 교우는 배우가 천직이다. “저는 단정하고 확정
교양 PD 꿈꾸다 예능국으로관찰하는 습관 연출에 녹여내“나만의 목소리 담아내고파” 시즌1에서 출연진에게 몰래카메라를 호되게 당했던 신입 PD는 5년 만에 시즌3 메인 PD가 됐다. 시청률 위기에 빠진 은 류호진(신문방송학과 98학번) PD의 활약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의 성공 이후로도 , , 등을 연출했다. ‘우리네 인생은 결국 좋든 싫든 탐험하며 사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은 그가 흥행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한 비결이다. 고등학교
맨땅에서 시작한 미국 이민 52년 만에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 “길을 벗어나는 것이 삶” 손주들 손을 잡고 졸업 사진을 찍는 대학생이 있다. 시카고 친구들에게는 ‘순 깡이다’며 농담 섞인 응원을 받고, 같이 공부한 후배들에게는 ‘신기하다’, ‘존경스럽다’며 격려받는 변문수(철학과 68학번) 교우는 1968년 입학해 지난 2월 졸업을 맞았다.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변 교우는 대학 울타리 안과 다른 세계를 경험했고, 고려대로 돌아온 이후에는 기억과 달라진 학교를 마주했다. 인생 여정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온 그는 길을
한국 책 돌려보다 들켜 탈북유튜브·연설로 북한 실상 알려“고려대 동기 덕에 한국 적응해” ‘알아주세요, 북조선에 이런 아이가 있다는 것을.’ 2011년 어느 날 한 일간지 기자에게 이메일 한 통이 왔다. 발신자는 자신을 다만 ‘북한사람’이라 소개했다. 투박한 문체는 북한 어법 그대로였다. ‘왜 우리는 이러게 살아야 할가요? 조물주는 왜 우리를 이런 모습으로 세상에 내보냈을가요?’ 메일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비판과 한탄으로 가득했다. ‘우리가 먼저 기발을 들고 나가야 다른사람들이 따라옵니다. (중략) 저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1할 타자에서 명장으로‘뛰는 야구’로 분위기 바꿔“LG 트윈스 왕조 세울 것” 1994년 이후 29년 만에 LG 트윈스가 한국 프로야구(KBO)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사령탑 염경엽(법학과 87학번) 감독이 있다. 선수 시절 염경엽 감독은 10년 만에 배트를 내려놓았지만 그의 야구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여러 팀에서 프런트, 코치, 감독을 경험하고 올해 LG 트윈스의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LG 트윈스 팬들에게 29년 만의 우승을 선물했다. “피나는 노력 즐겨야” 염경엽 감독은 야구 명문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 청소년
, 연속 쾌거“콘텐츠에는 우열 없어”웹툰부터 소설까지 다재다능 2013년 45세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첫 영화에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사람이 있다. 양우석(철학과 90학번) 감독은 첫 영화 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고 시리즈로 반향을 일으켰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기 전부터 프로듀서와 웹툰 작가 일을 하며 복합 창작가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본인이 쓴 시나리오와 소설을 영상화한 과 을 스크린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CG 기술에 가졌던 관심을 바탕으
우연히 심리학의 길로문제에 현실적으로 접근해야“조금은 저지르면서 살자” “우리 모두 착각 속에 빠져 산다.” 허태균(심리학부) 교수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착각에 집중해 사람 간의 관계를 분석한다. 그는 35년 동안 함께한 심리학을 통해 관계의 오류를 찾고, 이를 착각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한다. 최근에는 , 등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인들의 특징’을 강조하며 심리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운과 고민 따른 심리학자의 길 허태균 교수는 학창 시절 심리학에 큰 관심이 없었다. “대학 원서
희곡·연구창작 병행동시대성으로 관객과 소통“한국 극작가 노벨문학상 기대” “나도 공모전에 도전한다. 학생들도 와서 작품을 내라.” 홍창수(문스대 미디어문예창작전공) 교수가 전공 수업 때마다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홍 교수는 창작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희곡을 창작하고 연구하며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과 소통을 이어갔다. 20여 편의 순수 창작 및 번안과 각색을 맡고 , , 을 출간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1월 한국극작가협회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했
가장 수학적인 입자물리에 관심물리학 연구, 마라톤과 같아“선진국다운 기초과학 발전 필요” “물리학의 포용성과 연결성으로 인류의 도전 과제를 풀어내겠습니다.” 김영기(물리학과 80학번)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내년 미국 물리학회 125년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인이자 첫 번째 한인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최근엔 기초과학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가속기물리학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평생 우주 만물을 이루는 입자의 고유한 힘과 근원을 찾는 여정을 걷고 있는 그는 물리학 발전에 수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특종 기자에서 영화평론가로“영화도 하나의 언론”직설적이고 시원한 평론 중시 역사교육과 출신으로 기자, 영화평론가, 다큐멘터리 PD, 도덕 교사까지. 최광희(역사교육과 89학번) 평론가는 특이한 경력만큼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아무 비판 의식 없이 주입된 방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호모 사피엔스로서 주체적 사고를 했으면 좋겠어요.” 주류의 노선에서 벗어난 평론으로 ‘미치광희’라고도 불리는 최 평론가는 흔들림 없는 소신에 따라 독특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특종에도 기자 회의감 느껴 최광희 평론가는 지금과 달리 학창 시절엔
생활비 벌면서도 학업 이어가졸업 후 건설업으로 자수성가“기부 선순환 이루고 싶어” “돈이라는 게 그냥 종잇조각인데 갖고 있으면 뭘 하겠습니까. 죽으면 가져갈 방법이 있나요.” 유휘성(상학과 58학번) 전 조흥건설 대표의 신념은 확고하다. 2011년부터 꾸준히 학교에 보낸 기부는 그 신념의 연장선이다. “나를 위해선 밥 먹는 것과 옷 입는 것 이외에는 필요가 없죠. 필요가 없으니 나머지는 전부 남을 위해 쓸 수밖에요.” 유 전 대표는 불필요한 욕심에 대한 경계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나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가난 속에 시작한 공부
제자와 격 없는 소통 중시일관된 논리와 시각 강조통일 위해 남북 역사 연구 협력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국민학교 6학년 때 광복을 맞았다. 해방을 목도하고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군부독재를 지나 6.15 남북 공동 선언까지, 故 강만길(문과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는 한반도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연구해왔다. 그는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해 역사학도가 된 후 당시 지배적이던 식민사관에 반기를 들고 민족사학을 개척했으며, 한평생 분단 문제에 가슴 아파한 평화통일주의자였다. 한국사학계의 기초를
대통령 탄핵 등 유명 재판 맡아육아와 법관 업무 병행하기도“법조인의 책임 막중” “법의 도리는 처음에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法之爲道前苦而長利 -한비자).” 이정미(법학과 80학번)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2017년 헌법재판관 퇴임식에서 남긴 말이다. 그는 재임 기간 중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간통죄 폐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등의 사건을 맡으며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11년 헌법재판관이 된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40대 헌법재판관이자 두 번째 여성 헌법재판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순대, 간, 허파가 기본 안주성북구 토박이로 동네 익숙 “어제가 23일로 1주년이었네요? 어렴풋이 1년 정도 됐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바쁘다 보니 저도 방금 알았어요.” 순대와 순댓국을 취급하는 ‘고대인의 먹거리집’은 지난해 5월 23일 문을 열어 깊은 맛으로 많은 학생의 주목을 받았다. 순대, 간, 허파 등이 기본 안주로 제공되는 후한 서비스도 인기에 한몫했다. 최근 1주년을 맞은 안암의 신생 식당이지만, 일부 학생들은 벌써 단골이 됐다. ‘고대인의 먹거리집’ 사장 조용성(남·50) 씨는 “고대인의 먹거리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라
건강 문제로 귀촌 결정텃밭 가꾸며 건강 회복 중“작별인사 못해 미안해” 한만련(여·73) 씨는 1979년 제기동에 정착해 음식 장사를 시작했다. 2002년 8월 15일부터는 ‘형제집’ 사장으로 20년 넘게 본교 서울캠퍼스 앞 제기시장 골목을 지켰다. 형제집은 닭갈비와 닭곱창 등을 전문으로 하면서 1980년대부터 푸짐한 음식으로 본교 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밥만 퍼주면 알아서 만드는 주먹밥과 저렴한 음식 가격은 형제집의 자랑이다. 오랜 세월 동안 벽지에 빼곡히 적힌 학생들의 낙서는 형제집에 대한 애정과 인기를 실감케 한다. 지난 3
작곡 독학하다 방시혁 PD 눈 띄어아이유 ‘라일락’ 등 작곡“많은 경험으로 새로운 나를 만나길” 의대생이라고 하면 공부에만 몰두해 특별한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조민형(의학과 06학번) 교우에게 취미였던 작곡은 이제 직업이 됐다. 남을 돕길 좋아해 의사가 되길 꿈꿨던 소년은 이제 노래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있다. Dr.JO로서 아이유, 유빈, 트와이스 등 유명 가수들 노래의 작곡과 작사를 맡으며 실력도 인정받았다. 흥 많던 아이, 작곡에 빠지다 “어머니 말로는 제가 노래 틀고 다니는 카세트 장수를 따라가기도 했
- 학생 시절 최장집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기억에 남는 강의가 있다면 함께 알고 싶습니다."개인을 이야기하기 전에 당시의 특징을 이야기해야겠네요. 여러분은 나와는 완전히 다른 세대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 4·19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대학에 입학하니 정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죠. 게다가 1960년대에는 대학 교육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교수들이 강의하고 연구도 하지만 옛날에는 휴강이 오히려 더 정상적이었어요. 한 학기에 강의를 몇 번만 하기도 했습니다. 4년 내내 공부는 안 하고 데모만 했죠. 그래서
권위주의·지역감정 비판에 앞장서“민주주의-노동 병행 발전해야”한국 민주화, 대학생 주도가 특징 정치학 전공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거론하는 책이 있다. 최장집(정치외교학과 61학번) 명예교수의 저서 다. 그는 저서에서 1987년 민주화로 민주주의가 도래했다고 믿었지만 발전하지 못한 채 후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화 이후 36년이 지났지만 그가 지적했던 정당의 이념 협소화 문제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 남아있다. 아직도 매일 종로에 마련한 사무실로 출근하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최장집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