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학생복지팀 이영렬 과장
지난달 24일(일) 세종총학생회(회장=김형준)가 호연4관 앞에 호연학사 사생회(사생장=김병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 10여개를 걸어놓아 사생회와 마찰이 생겼다. 호연학사 사생회가 지난달 24일 호연4관 앞에 게시된 ‘등록금심의위원회 설치 서명’ 플래카드를 철거한 것이 부당하다고 여긴 세종총학이 그동안의 사생회의 문제점에 대한 플래카드를 설치한 것이다. 세종총학이 내건 플래카드 중 일부는 사생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내용을 담고 있어 양측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세종총학은 사생회가 등록금 심의위원회 설치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무단철거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플래카드를 호연학사 내부에 게재한 것도 아니고 제2 과학관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생회는 미관상의 이유로 철거를 했고, 플랜카드를 철거하기 전 학생회에 연락을 했기 때문에 무단으로 철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생회는 기숙사 미관상 좋지 않으며, 휴식공간인 기숙사에서 만큼은 정치적인 견해 혹은 사회적 비판 등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사생회의 신념 때문에 플래카드를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생장은 “김형준 세종총학회장에 전화통화 후 철거했다”며 “‘무단철거’라는 어휘로 마치 아무 연락 없이 뜯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김 사생장은 “이번 사건은 세종총학이 사생회를 학생자치기구로 인정하지 않으며 총학 산하의 기구로 폄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형준 세종총학회장은 “통상적으로 건물 밖의 플래카드는 단과대 학생회에 허락을 받지않는다”며 “사생회가 플래카드 게시를 저지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총학은 이번 플래카드 게시는 단순히 사생회의 무단철거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번 일을 통해 사생회가진정으로 사생들을 위한 일을 하는 기구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으로 사생회가 진정한 학생자치기구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며 사생회의 구조적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준 세종총학회장은 “사생회는 사생장 선거 투표율이나 사생장 지정설,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불거졌던 자릿세 논란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생회는 현재 23대 사생회와 그 이전의 사생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사생장은 “사생회는 다음 사생장이나 임원 선출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총학이 기본적인 사실 확인 없이 플래카드로 여론을 조작했다”며 “사생회의 업무나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세종총학을 비난했다.

이 같은 양 측의 대립에 학생들은 다소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생은 “제대로 된 이야기나 협상 후에 비판을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나 원색적 비난”이라며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한꺼번에 이러한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어 놓아 놀랐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지난 28일(목)에 세종총학과 사생회가 플래카드 게시에 합의하며 마무리됐다. 김형준 세종총학 회장은 “플래카드를 모두 수거할 예정”이라며 “모든 일이 잘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김병찬 사생회장은 “세종총학이 기숙사 부지 내에 소자보나 플래카드 게시를 원한다면 생활지원팀과 논의 후에 게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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