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휴게실에 대한 출입통제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됐다. 지난 17일 남학생과 여학생이 인문대 여학생 휴게실에 들어가 문을 잠궈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는 글이 세종홈페이지(sejong.korea.ac.kr)에 올라왔다.

이에 학생들은 휴게실 이용을 못한 것 보다 남학생이 여학생휴게실을 출입하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한번은 여학생 2명이 남학생 2명을 데리고 들어와 떠들다 다른 여학생의 지적으로 휴게실에서 나간 적이 있다”며 “남학생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문대 여학생 휴게실은 인문대 학생회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회는 휴게실 청소나 전반적인 물품관리 외에 보안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태순 인문대 학생회장은 “게시물을 확인한 후 사실여부를 밝히려 조사했지만 여학생 휴게실 주위에 설치된 CCTV도 없고, 신원을 파악할 자료가 없어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학생 휴게실의 보안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사안이다. 별다른 출입 통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고, 이번 사건처럼 남학생이 여학생 휴게실에 들어오더라도 이를 제재하는 수단이 없다. 이에 총여학생회는 학교에 여학생 휴게실에 CCTV를 설치하고 근로장학생이 상주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전혜빈 총여학생회장은 “요구는 당장 수용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 조절책으로 야간에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시험기간에만 여학생 휴게실 개방을 하는 등 개방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여학생휴게실에 남녀구분이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예나(인문대 북한08) 씨는 “남학생이 여학생 휴게실에 출입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에 불쾌하다”며 “여학생 휴게실에 남녀구분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녀의 구분을 위한 경비 시스템은 설치 시 출입자를 200명으로 제한해 현실적으로 설치가 어렵다. 전혜빈 총여학생회장은 “앞으로 총여학생회 집행부를 출입자로 지정해 여학생 휴게실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여학생휴게실이 제 역할을 하려면 학생 모두의 양심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박태순 인문대 학생회장은 “지성인이라면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암캠퍼스 문과대학 여학생․남학생 휴게실은 키오스크 시스템으로 남녀를 구분하고 있으며, 여학생 휴게실은 여학생 학생증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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