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이 9일(화)부터 사흘간 세종캠퍼스 학생 186명을 대상으로 단과대 학생회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재학생 기준 2.5%로 설정했으며 학생 수가 적은 공공행정학부는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단과대별 학년은 고루 할당했다. 신뢰도는 95%이며 오차는 ±7.2% 이다.

설문 조사지는 학생회의 공약 이행정도와 학생회 인지도 문항으로 구성됐다. 학생회 인지도는 단과대 학생회장 이름과 학생회 주요활동 한 가지를 적는 것으로 이뤄졌으며, 학생회의 공약 중 잘 이행된 것과 잘 이행되지 못한 것을 묻는 형식이었다.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전반적인 이해도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단과대 학생회장의 이름을 모른다고 대답한 학생이 전체의 51.1%, 단과대 학생회의 주요활동 한 가지를 말할 수 없다고 대답한 학생은 전체의 80.6%였다.

 

[인문대] 주요사안에 학생입장 대변해

7개월에 걸친 인문대 리모델링으로 인문대 공간배치가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인문대 학생들은 학생회의 공약 중 인문대 리모델링(53.5%)을 잘 이행된 공약으로 평가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인문대 학생회는 △세미나실 및 스터디 공간조성 △개별난방 설치 △PC실과 화장실 개선 △학생 자치공간 배치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인문대 학생들은 학생회의 공약이행 정도에 5점 만점에 2.6점을 줬다.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 1년간 △ATM 설치 △남학생 휴게실 개설 △프린터기 무료 사용 △장애인 휠체어길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학생들이 이행 정도가 부족했다고 평가한 공약은 ATM 설치(30.2%) 공약이었다. ATM 설치공약 불이행에 박태순 인문대 학생회장은 “은행과 학교 측에서 인문대 내 새로운 기기 설치와 교내에 있던 기기를 옮겨오는 것 모두 어렵다는 입장을 표해 무산됐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회는 학생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주최했다. 지난 중간고사 기간엔 자장면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또한 학생회실에 프린터를 설치해 PC실의 수요를 분산시켰다. 남학생 휴게실은 아직 개설되지 않았으나 현재 학교와의 구체적 논의를 끝내고 설치를 앞두고 있다.
박태순 인문대 학생회장은 “지난 1년간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노력했고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돕는데 주요점을 뒀다”고 말했다.

 

[경상대] 공약 대부분 이행했지만...

경상대 학생회(회장=서인준)는 주요공약으로 △경상대 프린터 수 확대 및 개선 △자판기 가격 인하 △팀플 장소 제공 △여학생 휴게실 개선 및 편의시설 확충 △전공관련 시험 일정 공지 및 강연 실시 △전공서적 및 교재 중고 장터 개시를 제시했다. 학생회는 학생 복지를 우선 과제로 삼아 활동하며 학기 초 내세웠던 공약 중 7~80퍼센트 이행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경상대 학생회의 공약 이행정도에 2.9점(5점 만점)을 줬다.

학생회는 지난 임기 간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학생들은 잘 시행한 공약으로 ‘프린터 수 확대와 개선(19.4%)’과 ‘경상대 내 사물함 확충(16.7%)’을 꼽았다. 불만족한 공약은 ‘팀플 장소 제공(30.6%)’ 이었다. 서인준 경상대 학생회장은 팀플 공간 조성 사업에 대해선 “구상도가 완성됐고 공사에 쓰일 비용을 모금 중”이라고 밝혔다. 여학생 휴게실에 온돌시설을 설치했고 프린터실은 이번 달 내로 가구와 스탠드를 확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지하 1층엔 인권복지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사물함을 60개정도 충원한 상태다.

반면 중고장터는 교수님을 통해 신간을 지원받았으나 책이 부족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서 회장은 1년 동안 “무엇보다 학생 복지개선을 우선시 하고 싶었다”며 “몇몇은 장기에 걸친 공약이기 때문에 비록 임기 내에 이루진 못했지만 다음 학생회장이 꼭 이어서 완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대]  ‘교류’는 성공, ‘소통’은 실패

과학기술대학 학생회(회장=김남혁)는 ‘교류하는’ 학생회를 지향하며 출발했다. 학생회가 내건 공약은 △소리함 신설 △대자보, 소자보 게시판 개선 △크림슨 플라자 시설 개선 △ATM 설치 △사회체육학과 단과대 분리다. 실제로 학생회는 교류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실천했다. 학생회 내부에 소통 창구인 소원나무를 설치했으며 학과 학생회장들과 모임을 자주 갖는 등 교류를 중시했다. 음료수 지원과 뒤풀이 후원 등 실질적 소모임 지원 활동도 벌였다.

학생들은 학생회가 가장 잘 이행한 공약으로 ‘사체과 단과대 분리’ (37.7%)를 꼽았다. 지난 7월 사회체육학과는 독립학부인 사회체육학부로 재편됐다. 반면 가장 이행정도가 낮다고 평가한 공약으론 ‘불만 사항 접수를 위한 소리함 신설’ (14.3%)을 꼽았다. 김남혁 과학기술대 학생회장은 “소원나무를 설치했으나 홍보 부족으로 잘 시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대 학생회 인지도는 4개의 단과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중 단과대 학생회장의 이름을 모른다고 대답한 학생이 66.3%였으며 학생회의 주요 활동 중 한 가지를 말할 수 있는가에 ‘아니오’라고 대답한 학생은 91.0%에 달했다.

지난 1년간의 학생회 활동에 김 회장은 “학과 학생회와 소통하며 교류한 것은 만족한다”면서도 낮은 인지도에 대해선 “구석구석 학내 구성원의 소리를 듣는 것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공행정학부] ‘소통’ 지향하며 기본에 충실

공공행정학부 학생회(회장=김기훈)는 구성원과 소통을 중시하며 학생과 ‘하나되는’ 학생회를 만들려 노력했다. 학생회는 △학술 소모임 부활 △예비역회 지원강화 △소모임 지원강화 △과실에 집행부 상주 △커피 자판기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학생들은 공약이행 여부를 5점 만점에 3.3점으로 평가했다. 학생들은 ‘과실 내 자판기 설치(40.0%)’를 가장 잘 이행된 공약으로 꼽았다. 학생들은 학생회가 주관한 개강총회, 종강총회, 입실렌티, 고연전 등 공공행정학부의 행사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생회는 다양한 지원과 소모임 간 대항전 개최를 통해 학생들의 소모임 참가율을 높였다. 김기훈 공공행정학부학생회장은 “모든 공약의 지향점은 소통이었고 모두가 함께하는 단과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기보다 기본적인 행사를 충실하게 진행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은 ‘과실의 집행부 항시 대기(23.4%)’ 공약이 잘 이행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집행부가 주로 1학년이다 보니 통합영어 때문에 수업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과실이 잠겨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제2과학관 리모델링으로 인해 과실이 존재하지 않던 기간도 있어 지키기 힘들었던 공약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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