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금),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강진과 쓰나미에 이은 전력공급 중단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사능 유출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국제처 측은 지진 발생 직후 일본에서 유학 중인 본교생 전원에게 연락해 안전여부를 확인했다. 국제교류팀 김나현 씨는 “지금까지는 모두 안전한 상태이나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처 측은 학생들의 귀국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현재까지 귀국을 희망한 학생은 없다.

하지만 이번 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갈 예정이었던 많은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오사카에 있는 데즈카야마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포기한 홍민성(문과대 일문09) 씨는 “오사카 쪽은 괜찮다고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안전문제가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다시 지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에 있는 와세다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포기한 이미림(문과대 일문09)씨도 “도쿄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방사능 유출 이야기를 듣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도쿄 북부의 사이타마 현에 위치한 사이타마대에 지원했던 한 학생은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해서 결국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여진이 끝나지 않은 것도 걱정이 되고 나라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현재로서는 일본에 가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 문화를 체험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다”고 했다.

문과대와 일문과는 단과대 ESP(Exchange Student Program) 기회를 포기하는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문과 학사지원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방문일정을 연기할 수 있도록 교류협정을 맺은 일본 대학과 협의 중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경우에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교환학생을 포기하고 복학하는 학생은 오는 21일과 22일에 다른 복학생들과 함께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마감된 전공과목은 정원 외로 신청하고 수업을 듣지 못한 부분에 대한 강의자료 제공, 천재지변으로 인한 출석을 인정받는다.

현재 무사시대 등 일부 대학은 방문일정을 연기해주기로 했다. 메지로대처럼 이번 학기에 1년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다음 학기부터 6개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대학도 있다.

한편, 일본의 재해소식에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은 학생도 있다. 오사카에 있는 데즈카야마대에 지원한 신은하(문과대 일문09) 씨는 “오사카 지역은 큰 피해가 없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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