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끝나고 학점이 공개되면 학생들은 만감이 교차한다.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점수 때문이다. 이런 간극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게 바로 ‘중간평가 피드백 제도’다. 최종 학점이 공개되기 전에 제출한 과제물이나 중간고사에 대한 평가를 공개하는 것이다. 지난해 고대신문 설문조사에서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78%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할 정도로 학생들의 요구는 크다.

  학생사회에서는 이러한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졌다. 2007년, 40대 문과대 학생회(회장=육태민)는 학생들에게 서명을 받고 과제물 돌려받기 운동을 진행해 문과대 내에서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을 크게 늘렸다. 43대 문과대 학생회(회장=조나은)는 지난해 문과대 박성규 학장과의 면담에서 피드백 활성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교수들 역시 중간평가 피드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임재천(인문대 북한학과) 교수는 “가능하면 과제물이나 시험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당연히 좋지만, 100명 이상의 대강의일 경우 모든 과제에 피드백을 해주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간평가 피드백은 △수업의 질 향상 △투명한 평가 △2차 과제에 대한 방향 설정 등의 효과가 있다. 박종준(문과대 사회10) 씨는 “열심히 해서 낸 과제를 교수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라며 “1차 과제를 피드백 해준 경우 2차 과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성윤(일민국제관계 연구원) 교수는 “중간평가 피드백 제도는 대학사회의 메마른 강의공간에서 학생과 교수의 소통을 강화하는 수단”이라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 차원에서도 교수들에게 중간평가 피드백을 권장하지만 이에 대한 강제 규정은 없는 상태다. 학적수업지원팀 유신열 과장은 “중간평가 피드백을 강제하는 제도는 없으며 앞으로도 생길 가능성이 없다”며 “수업은 교원의 재량이라 학교 차원에서 강제적으로 피드백을 의무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분명 중간평가의 공개가 교권의 일부이기에 학생들은 교수의 적극적인 자세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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