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목) 오전 10시 30분. 본관 앞 교정에서 관악부의 힘찬 음악과 함께 ‘개교 106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가 시작됐다. 김홍성(노어노문학과 88학번)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김정배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김병철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교우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김정배 이사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김 총장의 기념사와 석탑강의상, 고대가족상, 영진교우 축하패 등을 수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영진교우 축하패를 받은 최광식 문화재청장(사학과 72학번)은 “모교에서 배운 것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장에서 수상자들은 가족의 꽃다발을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고, 참석한 교우들도 서로 축하인사를 나눴다.

 

행사장 구석에서 학생들은 침묵시위

개교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한쪽 편에는 ‘등록금, 이번에도 오르면 계속 오릅니다’라고 적혀있는 현수막과 피켓을 든 학생 20여명이 시위를 했다. 학교 직원들이 시위를 하는 학생들의 앞에 서서 가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안암총학생회(회장=조우리)와 문과대, 사범대, 동아리연합회, 이과대 등에서 나온 이들은 식이 끝나자 침묵시위를 풀고 등록금 인하 구호를 외쳤다. 김병철 총장을 포함한 학교 관계자들은 학생들을 한 번 쳐다보고는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퇴장을 알리는 관악단의 웅장한 음악에 등록금 인하를 외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묻혔다. 학교 관계자와 교우간에 “학교 생일인데 학생들이 너무 한다”며 대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중앙광장을 메운 비눗방울과 오색풍선

이날 중앙광장에는 휴일을 즐기러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은 중앙광장 분수를 뛰어다니며 온 몸을 적셨고 어른들은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분수에서 뛰놀던 박서현(여‧7세) 양은 “가족과 친척들과 왔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 날 부대행사는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됐다. 중앙광장에 마련된 풍선아트,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비눗방울, 페이스페인팅, 팝콘‧슬러시 부스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 특히 비눗방울과 팝콘 배부는 행사 시작 2시간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중앙광장을 찾은 장정헌(신문방송학과 86학번) 교우는 “상전벽해라 할만하다. 옛날에는 중앙광장에서 (아이들을 가리키며) 뛰어놀 수 없었다. 데모, 집회가 주로 열렸던 곳이었기 때문”이라며 “일반 주민들도 많은데, 이렇게 대학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행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나온 신가현(법과대 법학과 07) 씨는 “어린이들이 많아 나도 마치 어린이가 된 것 같다”며 “놀이기구를 타보고 싶은데 어린이를 위한 행사라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며 웃었다.

한편, 민주광장에서는 장애인교우회(회장=이영자 국문64)가 일일찻집을 차렸다. 김문겸(정치외교학과 70학번) 부회장이 찾아온 손님들에게 흔쾌히 부침개와 막걸리를 건넸다. 이영자 회장은 “장애인 쉼터 설립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자 일일찻집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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