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지난 26일(목)부터 계절학기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계절학기 개설희망과목을 신청했던 일부 학생들은 불평을 제기한다. 신청한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요셉(보과대 생체의공08) 씨는 “생체의공학과는 학생 수가 적어서 재수강을 하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과목도 있는데 계절학기가 개설되지 않아 학점을 취득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본교는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해 계절학기 과목을 개설하겠다는 취지로 개설희망과목 신청을 받고 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신청이 접수된 과목 중 실제 개설된 과목의 비율은 교양강의가 30%, 전공강의가 15%였다.

   전공강의의 경우 학생들의 수요는 더 높지만 개설률은 오히려 낮다. 지금까지 계절학기에 단 한 번도 전공강의가 개설되지 않은 학과도 많다. 2008년 여름학기부터 지난 겨울학기까지 전공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학과는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 소속 97개 학과(자유전공학부 제외, 연계전공 포함) 중 50곳이었다.

   강의가 잘 개설되지 않는 이유는 신청자가 학칙에 명시된 기준(교양 20명, 전공 10명)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학기에 접수된 개설희망 전공강의 중 기준을 충족시킨 과목은 전체 과목 993개 중 47개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경영학과 등 일부 학과에 편중돼 있다. 과학기술대 학사지원팀은 “학과생이 적은 학과는 희망인원을 채우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문과대 학과 중 학생이 많은 편인 심리학과 측도 “전공강의를 필요로 하는 학생은 많겠지만, 기준에 비해 수는 모자란다”고 말했다.

   현행 제도에서 학생이 적은 학과의 전공개설은 힘들다. 이에 일부 학과는 희망인원이 기준에 미달돼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공강의를 개설한다. 지난 여름학기, 정경대 정치외교학과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전공강의를 개설했다. 그중 ‘비교정치개설’의 경우 수강희망인원은 4명이었지만 실제수강인원은 20여명이었다. 이외에도 △영어영문학과 △한국사학과 △신소재공학부 △정보통계학과 등의 학과가 희망인원이 충족되지 않는 강의를 개설했다. 박영재(문과대 사학10) 씨는 “우리 학과는 계절학기에 전공강의가 한 번도 개설되지않았다”며 “계절학기에 전공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핵심교양 과목은 개설희망과목 신청을 받지 않아 계절학기에 개설되지 않는다. 핵심교양은 전임교원만 수업하도록 제한하고 있어 교원 확보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교양교육원 직원 박인배 씨는 “핵심교양은 교원 확충이 어렵기도 하지만 계절학기에 개설돼도 4주 만에 소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개설을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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