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주요 AI 연구 동향 공유

기업별 미래 전략 소개도

산학 연결, 채용으로 이어져

 

지난 22일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AI TECH DAY’에서 연구자와 학생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22일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AI TECH DAY’에서 연구자와 학생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고려대 ICT명품인재양성사업단(단장=한정현 교수, ICT사업단)이 주최한 ‘2023 AI TECH DAY’가 지난 22일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렸다. ICT사업단 교수와 연구진들은  4년간의 성과를 공유했으며 참여 기업들은 기업별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행사는 기업 경영·연구진과 ICT사업단 교수의 강연, 고려대 AI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포스터 부스 및 채용 설명 부스 운영으로 진행됐다.

 

  통신부터 방산까지 확장

  ICT사업단 교수와 기업 경영·연구진은 하나스퀘어 대강당에서 AI 연구 동향과 사업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지원 SKT 부사장은 최초의 한국어 딥러닝 모델인 A.X LLM(대형언어모델)을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A.X LLM에 드라마 <더 글로리> 대사를 입력하자 표준어가 전라도 사투리로 바뀌어 재생되는 장면을 보여줬다. 김 부사장은 “언어모델을 학습시킬 때 한국어 중요도를 높게 설정해 범용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지훈 삼성 SDS 마스터는 ‘AI & Security in Samsung SDS’를 주제로 강연했다. 구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광고를 본 소비자의 지출 정보를 분석해 광고 효과를 검증한다. 이를 위해선 구글이 가지고 있는 소비자의 광고 클릭 정보와 신용카드 회사의 결제 정보를 합쳐야 한다. 조 마스터는 “각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되며 정보 공유와 결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고객 정보가 암호화된 상태에서 정보를 분석하는 동형암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방 인공지능 동향과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유신 한화시스템 상무는 “AI기반 미사일과 위성 기술 개발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 상당수는 알고리즘의 결과”라며 “알고리즘 기술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따라 국방 기술 개발의 성패가 달라진다”고 전했다.

 

  현직자-학생 간 소통 활발

  하나스퀘어 아뜨리움과 전시실엔 ICT사업단 소속 15개 연구실이 주요 연구 성과를 알리는 부스가 마련됐다. 기계학습 및 비전 연구실(비전 연구실)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3차원 비전 알고리즘 고도화 연구’를 선보였다. 비전 연구실은 산업 현장의 3차원 데이터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자 했다. 입체 도형으로 이뤄진 3차원 데이터는 면으로 이뤄진 2차원 데이터보다 고품질의 학습용 데이터를 얻거나 가공하기 어렵다. 비전 연구실은 카메라 포즈 보정과 시각 모델의 다양한 해상도 부호화를 최적화해 기존 대비 20배 이상 빠른 학습 속도를 달성했다. 

  비전 및 인공지능 연구실(인공지능 연구실)은 ‘텍스트와 오디오 기반의 생성형 AI’ 연구를 소개했다. 우현 인공지능 연구실 연구원은 “소리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며 “불타는 소리를 입력하면 숲에 불이 나는 이미지가 생성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고려대 AI 연구가 전시된 부스를 구경하며 구체적인 연구 동향을 확인하고, 실용화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이삭 한화시스템 Value Creation 사업부 대리는 “연구실별 성과를 보며 대학 내 연구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 중 4곳은 채용 설명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에선 채용이 진행·계획 중인 기업별 세부 연구 분야에 대해 인사담당자와 학생 간 소통이 이뤄졌다. 생성 AI 학회 KAIROS의 학회장 이민찬(공과대 건축사회환경21) 씨는 “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알게 돼 학회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진규(정보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AI 분야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기업체 연구진과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라 밝혔다.

  유미연 ICT사업단 PM은 “행사 후 기업 현직자의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며 “AI TECH DAY를 연례행사로 만들어 고려대 연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 이경준 기자 aigoya@

사진 | 하동근 기자 hdng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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