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스코어 3-2로 종합 우승

첫날 완패에도 역전승 이뤄

리그오브레전드 3년 연속 승리

 

고려대는 23일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다음날 경기를 모두 이기며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고려대는 23일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다음날 경기를 모두 이기며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고려대 게임동아리 ‘DELUXE(회장=김채아, 디럭스)’와 연세대 e스포츠 문화 기획 동아리 ‘연겜(회장=김규인)’이 공동 주최하는 ‘2023년 사이버고연전’이 지난 23일과 24일 충무로 대한극장 7층 WDG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대회는 23일 스타크래프트1과 오버워치2 경기, 24일 TFT, 발로란트, 리그오브 레전드 경기로 이뤄졌다.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에선 연세대가 승리했으나 고려대가 나머지 세 경기에서 내리 이기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쉬운 경기로 첫날 마무리

  첫 경기 스타크래프트에서 고려대는 0-2로 패배했다. 첫 세트에선 전형주(자전 경영18)의 저그와 고상현(연세대 전기전자18)의 저그가 맞붙었다. 앞마당을 먼저 확보한 고상현이 이어진 공중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전형주의 뮤탈리스크가 전부 잡히며 고상현이 1세트를 잡았다. 고상현의 오버로드를 처치하고도 역공하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 2세트에선 전형주의 저그와 고현석(연세대 교육17)의 프로토스가 붙었다. 전형주는 초반부터 빠르게 멀티 2곳에 해처리를 펼쳤지만, 자원 회전이 빠르지 못했다. 고현석은 게이트 후 질럿 생산과 함께 테크트리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고현석의 다크템플러는 질럿러시에 섞여 저그 본진에 몰래 침투해 다수의 드론을 죽이고 스파이어를 파괴했다. 개체 수가 크게 밀린 전형주는 고현석의 총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패배했다. 이지승(보과대 보건환경22)씨는 “디럭스 친구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 같아 패배에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버워치 역시 1-3으로 패배했다. 고려대는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1세트를 가져왔지만, 전력 차로 3세트를 내리 내줬다. 자리야를 플레이한 팀장 이준엽(연세대 경제22)이 돋보였다. 특히 그는 3세트 김석원(연세대 응용통계23)의 겐지와의 궁극기 연계로 3명을 연속 제압하며 연세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고려대 팀장 김대현(정보대 컴퓨터23)은 “아쉽긴 하지만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즐겁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둘째 날 짜릿한 역전승

  둘째 날 진행된 TFT에서 고려대는 연세대를 70-53으로 눌렀다. 1세트 이명호(문과대 일문19)는 초반에 강점을 가진 ‘징크스 리롤덱’을 선택해 빠르게 대응했다. 고려대는 초반 우위로 연승을 이어가며 합산 27-14로 앞서나갔다. 다음 라운드는 연세대에 승리를 내줬다. 이명호가 ‘트루데미지 리롤 세나덱’을 중심으로 선방했지만, 김찬선(연세대 경영18)의 고점 높은 고비용덱에 당했다.

  2세트 우승을 내줬지만, 고려대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선두에 포진하며 합산 43-39로 연세대가 추격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황윤도(공과대 전기전자19)가 우승하며 추격하는 연세대의 희망을 꺾었다. 합산 70-53으로 승리하며 역전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열린 발로란트 경기 또한 2-0으로 승리하며 종합 전적 동률을 이뤘다. 1세트는 맵 ‘헤이븐’에서 고려대가 공격진영으로 시작했다. 고려대는 피스톨 라운드를 가져가면서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우규현(정보대 컴퓨터23)은 ‘제트’로 홀로 트리플킬을 따내며 맹활약했다. 8라운드 만에 연세대가 첫 승리를 하며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박정환(정보대 컴퓨터23)이 들어오는 적을 수비하며 흐름을 끊었다. 이후 연속적으로 연세대를 잡으며 총합 라운드 13-5의 스코어로 첫 번째 세트를 얻어냈다. 2세트 역시 고려대가 공격으로 시작했다. 2세트에선 이우진(정보대 컴퓨터23)을 대신해 손예훈(정보대 컴퓨터20)이 들어왔다. 고려대는 새로 들어온 손예훈과 좋은 실력을 보이는 박정환을 중심으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공수가 전환된 이후에도 연세대는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했다. 고려대는 라운드스코어 13-1의 압도적 승리로 두 번째 세트를 얻어냈다.

 

리그오브레전드 마지막 세트를 이긴 고려대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마지막 세트를 이긴 고려대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고려대는 마지막 종목 리그오브레전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1세트 고려대는 바텀 주도권을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드레이븐과 자야를 금지한 후 칼리스타를 뽑았다. 게임 시작 5분경 안세훈(공과대 전기전자20)의 칼리스타가 적 정글과의 2-3 교전에서 역으로 모두를 잡으며 주도권을 이어갔다. 고려대는 초반 우위를 끝까지 유지하며 모든 교전에서 승리해 25분 만에 연세대를 잡았다. 2세트 고려대는 조합보다 자신 있는 챔피언을 선택했다. 특히 주현규(보과대 바이오의공학16)의 블리츠크랭크가 활약했다. 주현규는 경기 초반 그랩 2번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민용희(연세대 국제통상19)의 아펠리오스를 처치했다. 연세대는 탑에 자원을 투자했다. 김찬혁(연세대 정외19)의 자르반 4세가 탑에 개입하며 이승윤(경영대 경영20)의 제이스를 제압했다. 이후로도 고려대와 연세대는 한방씩 주고받으며 경기를 이어 나갔다. 연세대가 미드에서 무리하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자 고려대는 차분하게 맞받아쳐 4명을 잡았지만, 용 앞에서 열린 교전에서 연세대의 말파이트·오리아나 궁극기 연계에 당했다. 고려대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게임을 운영해 바론 싸움에서 승기를 굳혔다. 고려대는 이승윤과 안세훈의 활약으로 연세대 전원을 처치하며 사이버고연전의 마침표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승윤은 “3년 연속 사이버고연전에 참여했고 진 적이 없다”며 “팀원들과 열심히 훈련한 결과”라 말했다. 고려대는 정기고연전에 이어 사이버고연전에서도 3-2 역전승을 거뒀다.

 

고려대는 23일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다음날 경기를 모두 이기며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고려대는 23일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다음날 경기를 모두 이기며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글 | 도한세·하수민 기자 press@

사진 | 김태윤 사진부장 orgn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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