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완공 목표

노후 난방 설비 등 지적돼

동아리 대체 공간 부족해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전경.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전경.

 

  본교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 학생회관이 리모델링된다. 이번 리모델링 계획에 양 캠퍼스 동연과 총학생회 등 학생 대표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공사 중 총학생회와 동아리들의 대체 공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체적 설계는 아직 없어

  본교는 양 캠퍼스 학생회관 리모델링을 내년 5월 개교 120주년에 맞춰 완공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모델링 비용은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서울학생회관은 올해 3월부터 설계·발주 작업에 들어간다. 전성원 서울동연회장은 “업체 선정, 공사 과정 등을 학교와 논의 중”이라 전했다.

  세종학생회관 리모델링은 올해 9월 첫 삽을 뜬다. 리모델링은 전기통신공사, 석면 철거, 냉·난방기 교체 등 내관 개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세종캠 학생생활지원팀은 “6월 22일부터 8월 말까지 이용단체 퇴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공사는 9월 초부터 내년 1월까지로 계획됐다. 세종학생회관 역시 구체적인 공사 일정과 시공 업체는 정해지지 않았다.

  학생 대표자들은 리모델링 소식을 반기고 있다. 최윤성 전 서울동연회장은 “언젠가는 해야 할 공사이므로 리모델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진경 세종총학생회장도 “학생회관을 사용하는 모든 단체가 퇴거해야 하는 사업이라 조심스러웠지만 후배들을 위해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 말했다.

 

  난방·전기·외관 개선 필요해

  학생회관 리모델링은 학생 사회에서 꾸준히 논의됐지만 시행되지 못했다. 학생회의 예산과 권한으론 전면적인 공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세종총학은 2019년부터 꾸준히 학교 측에 전기용량 증설을 비롯한 학생회관 공사를 요구했지만 과도한 예산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11월 세종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했던 선본 ‘번영(정후보=백경록)’도 학생회관 리모델링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당시 시설팀은 예산이 부족해 실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학교와 학생 사회 간 소통 부족도 리모델링이 구현되지 못한 이유로 지목됐다. 최윤성 전 서울동연회장은 “지난해 난방 공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학교 차원에서 리모델링 얘기가 나와 무산됐다”고 말했다. 전성원 서울동연회장은 “학생회가 비대위 체제로 돌아가며 학교 측과 논의가 단절돼 진척이 없었다”고 전했다. 제53대 서울총학생회는 학생회관에 24시간 수면실과 샤워실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안전과 위생 문제로 이행하지 못했다. 본교 합창단원 권현우(문과대 중문20) 씨는 “동연이 리모델링을 주관하면 실현될 수 없다”며 “학교가 강력히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 캠퍼스 학생회관은 구형 라디에이터에 의존해 겨울을 나고 있다. 학생들은 미흡한 난방에 불만을 호소했다. 철학마을 회장 신상윤(문과대 철학17) 씨는 “서울학생회관에서 라디에이터가 터지기도 했다”며 “주말에는 샤워실에서 온수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 세종동연회장은 “과거 냉·난방 문제 해결을 학교에 문의했지만 ‘학생회관 전체를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세종학생회관은 전기 용량 부족도 지적된다. 김희주 전 세종총학생회장은 “학생회관 전기 용량이 적어 학생회실, 동아리방에 자주 전기가 차단됐다”며 “편의시설이 잘 입점하려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외관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유스호스텔 회원 장인호(의과대 의학19) 씨는 “서울학생회관 외벽이 미관상 좋지 않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경 세종총학생회장도 “학교 측에 외관 리모델링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 공간 마련돼야”

  학생회관 이용단체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퇴거해야 한다. 보관해야 할 물품의 규모가 큰 기악예술분과 동아리는 연습 공간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노래얼 회장 정자연(문과대 불문23) 씨는 “리모델링을 진행한다면 학교 측에서 연습·보관 공간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루터기 회원 황이현(공과대 기계23) 씨도 “밴드 동아리들은 악기를 보관할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학생회관을 생업 거점으로 활용하는 상인들도 리모델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우려했다. 세종학생회관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서숙(여·65) 씨는 “퇴거해야 한다면 이전 비용도 많이 들고 장사도 못 한다”며 “리모델링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성원 서울동연회장은 “2월부터 동아리에 물품 보관 및 활동 장소 규모를 조사하고 학교와 논의할 예정”이라 전했다. 김진경 세종총학학생회장은 “동아리 활동에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충분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글|윤태욱·조인우 기자 press@

사진 | 한희안 기자 onefre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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