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직후 한국어·영어 트랙 선택

전공 진입에 인원 제한 없어

학교 측 “전공 편향 대책 모색 중”

 

글로벌자율학부-자유전공학부 비교
글로벌자율학부-자유전공학부 비교

 

  신설 학부인 글로벌자율학부에 올해 3월 첫 신입생이 입학한다. 글로벌자율학부는 국제대 산하 학부로 지난해 9월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교 측은 “글로벌 선도 대학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국가의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향후 전공 신청에 제한이 없어 인기 전공과 수업으로의 과잉 수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자율학부 학생들은 입학 직후 한국어 트랙과 영어 트랙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한다. 각 학과가 개설한 전공 탐색 강의나 워크숍에 참여할 수도 있다. 1학년을 마친 뒤 TOPIK 5급 이상 성적을 거둬야 전공 진입이 가능하다. 한국어 트랙 학생은 △의과대학 △간호대학 △사범대학 △국제대학 △계약학과 △영어 트랙 전용 학과를 제외한 43개 학과로 진입할 수 있다. 한국어 트랙은 지정된 32개 학과 중에서만 선택하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보다 전공 선택 범위가 넓다. 영어 트랙은 △경영학과 △국제학부 △기계공학과 △융합에너지공학과 △지구환경과학과 중 하나를 선택한다.

  글로벌자율학부 학생들은 정원 외로 선발돼 각 학과의 인원 제한에서 자유롭다. 자유전공학부 내국인 학생과 달리 전공에 진입하면 소속이 선택 학과로 변경되고 등록금 납부 등 행정 처리에서 해당 학과 규정을 따른다.

  전공 신청 시 인원 제한이 없고 학점 영향도 받지 않아 특정 학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 자유전공학부 20학번인 김모 씨는 “자유전공학부도 외국인 학생들에겐 전공 진입 제한을 걸지 않는다”며 “특정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연(경영대 경영23) 씨는 “경영학과는 현재도 강의의 수강 가능 인원이 적어 원하는 수업을 듣기 힘들다”며 “원 전공 학생들의 수강 신청권을 우선적으로 보장하지 않으면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기 힘들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학교 측은 학과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모의 수강신청 △원격교육 활성화 △영어강의·다전공 의무제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 부족 문제에 대해선 “다른 외국인 학생들도 같은 기준으로 선발하기에 글로벌자율학부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한국어집중 교육과정을 수강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윤태욱·이경준·정윤서 기자 press@

인포그래픽 | 은서연 기자 silver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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