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과제는 재정과 대학평가

드롭·재수강제도 개정엔 ‘신중’

학생과 정기적 만남 약속

 

지난 12일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총장님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총장님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총장님과의 대화’ 행사가 지난 12일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렸다. 김동원 총장이 학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학교의 주요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교육 수준 올리려 힘쓸 것”

  김동원 총장은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고려대의 당면 과제로 재정 적자와 대학평가 하락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 쌓여 온 적자가 작년 초에 150억원이 됐다”며 “학생과 기업의 도움으로 적자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고려대가 2024 QS 세계대학평가에서 79위에 그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장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평가에 실망이 컸다”며 “2030년까지 세계 30위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은 즉석에서 진행됐다. 정동혁(정보보호대학원) 씨는 “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일반대학원 재학생 등록금은 4%, 전문·특수대학원 재학생 등록금은 5% 인상됐다”며 “전문·특수대학원생 대표도 등심위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전문·특수대학원의 입장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이 대변하는 것”이라며 “등심위에 모든 단위의 대표를 참여시키긴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유용근 기획예산처장은 “하반기 등심위엔 전문·특수대학원의 학생대표를 모시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원 총장은 대형 강의 확대에 따른 학부 교육 질 저하를 우려하는 질문에 “우리 학교는 강의 대형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경영대나 정보대 등 특정 단과대에 너무 많은 학생이 몰려 부득이하게 강의 정원을 늘렸다”고 답했다. 김 총장은 교수 채용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교수 채용이 정체돼 있었지만, 지난해엔 교수 70여명을 뽑았다”며 “재임 기간 안에 200명까지 채용을 순증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불편·불만 해결 방안 논의

  선거운동본부 ‘나날’ 김서영 후보는 선거 공약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김서영 후보는 “2023년 고려대에서 GPA 환산 95~100점을 기록한 졸업생 비율은 31.4%인데, 연세대의 경우 42.8%였다”며 GPA 환산식 재개정을 요구했다. 드롭·재수강 제도 개정도 요청했다. 김동원 총장은 “우수한 학생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게 할 것”이라며 GPA 환산식 개정에 긍정적 의향을 밝혔다. 반면 드롭제도의 경우 “개정한 지 1년밖에 안 됐으므로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을 기했다. 재수강 제도에 대해선 “중간고사가 지난 후 수업을 드롭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조별 활동 인원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재개정 여부는 교무처장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시설 개선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이원정(문과대 독문24) 씨는 “법학관 후문 부근의 요철이 심해 전동휠체어로 다니기 어렵다”며 “실제로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총장은 조훈희 관리처장에게 즉각 수리를 요청했다. 조 관리처장은 “수리 완료까지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불편을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총장은 “학생 대표자와는 종종 만나도 불특정 다수의 학생과 얘기한 건 처음”이라며 “앞으로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글 | 김동현 기자 gungmunin@

사진 | 염가은 사진부장 7rr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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