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창업팀 모집도 불투명

학운위, 스타트업 서포터즈로 통합

“창업 공간 지원 계속됐으면”

 

파이빌99 내 스튜디오 9개는 디자인조형학부(7개)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2개)가 사용하게 된다. 사진은 파이빌99.
파이빌99 내 스튜디오 9개는 디자인조형학부(7개)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2개)가 사용하게 된다. 사진은 파이빌99.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준공된 파이빌99(파이빌)의 용도가 변경된다. 파이빌 내 스튜디오는 16개에서 7개로 줄어들며, 남은 9개는 디자인조형학부(7개)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2개)가 이용한다. 스튜디오를 관리하던 학생운영위원회는 크림슨창업지원단 산하 스타트업 서포터즈로 통폐합된다. 크림슨창업지원단(단장=이병천 교수)은 “고려대 창업 유관부서 업무를 크림슨창업지원단으로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학운위 주관 행사 더 이상 없어

  2017년부터 매년 열린 파이빌데이 행사는 지난 14일 진행한 ‘굿바이, 파이빌데이’를 끝으로 더 이상 개최하지 않는다. 파이빌의 용도가 변경되며 학생운영위원회 업무가 축소돼서다. 파이빌 산하 학생운영위원회는 스튜디오 사용 팀 배정 및 운영·감시, 세미나·전시회 개최를 담당했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은 학생운영위원회 통폐합에 대해 “부서 내 논의 후 학생운영위원회에 통폐합 사실을 알리고 파이빌데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활동하는 7기 학생운영위원회의 위촉 기간은 7월까지다.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 크림슨창업지원단은 “아직 임기가 남은 학생운영위원회와 의견을 조율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학생운영위원회는 임기 종료 후 크림슨창업지원단 산하 스타트업 서포터즈와 통합될 예정이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은 “창업 유관부서가 통합되며 파이빌에 속해 있던 학생운영위원회와 크림슨창업지원단의 서포터즈 또한 통폐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빌 건물을 KU개척마을이 단독으로 관할하지 않는 것도 걸림돌이다.

  학생들은 아쉬움을 보였다. ‘굿바이, 파이빌데이’ 행사에 참여한 김채영(문과대 중문23) 씨는 “콘셉트에 충실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는데, 앞으로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창업 스튜디오 줄여 학부 공간 마련

  파이빌 내 16개 스튜디오는 창업 초기 단계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됐으며 KU개척마을이 단독 관리했다. KU개척마을은 파이빌 스튜디오 공간대여와 기술지원을 담당하며 현재까지 44차례 입주팀을 모집했다. 

  그러나 지난해 KU개척마을이 크림슨창업지원단으로 통합되며 KU개척마을이 담당하는 스튜디오는 7개로 줄었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은 “부서들끼리 분담하던 창업 유관 업무를 크림슨창업지원단으로 일원화해 창업 거버넌스를 강화하려는 취지”라 설명했다.

  남은 9개 스튜디오 중 7개는 디자인조형학부, 2개는 스마트모빌리티학부가 사용할 예정이다. 디자인조형학부 행정실은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논의 중”이라며 “용도가 정해지면 추후 학생들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모빌리티학부 행정실은 “학부생 자치 공간이 없어 학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존 창업 용도로 사용하던 스튜디오가 줄어들면서 파이빌의 주요 목적이던 창업 공간 지원 기능은 대폭 축소됐다. 차기 입주팀 모집도 불투명하다. 크림슨창업지원단은 “남은 스튜디오의 용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현재 45차 입주팀 모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창업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울상이다. 42차 스튜디오 입주팀이었던 ScholarZIP의 일원 김동화(심리20) 씨는 “파이빌 덕분에 창업 초기에 마음 놓고 근무할 수 있었다”며 “창업할 땐 팀원 간 협업할 공간이 필수적인데, 파이빌 입주를 목표로 창업을 준비하던 주변 친구들도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조인우·추수연 기자 press@

사진 | 진송비 기자 bsh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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