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어언 30년 전 대학 1학년일 때 첫사랑이 연세대 출신이어서 오랫동안 延·高大가 익숙하였다. 물론 언론을 통해 연고대가 훨씬 자주 노출되기도 하였다. 지방의 한 대학 강단에 서다가 고려대로 오면서 연·고전을 고·연전으로 바꿔 잠꼬대를 하기까지 3년 이상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처음 고려
2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3주가 지나갔다. 새 학기를 맞는 것은 늘 새로운 계획과 마음가짐에 의욕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뿐이다. 학창 시절부터 수많은 여름과 겨울방학을 거쳐 새학기를 맞지 않았던가. 적어도 내 경우는 한번도 완벽하게 계획을 실천한 적이 없는 듯하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계획 세우기만 반복할 뿐이다.지난주 수요일 늦잠을
언론보도에서 계량화된 정보를 다루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수치화된 계량적 정보는 마력이 있다. 현상을 간략하게 요약해 주고, 기사를 보는 사람에게 신뢰를 준다. 언론 기사들은 나름대로 과학적 방법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표방하는 과학적 절차나 방법과는 달리 결론과 주장에는 비과학적 내용이 여전히 허다하다. 최근 일부 공개된
18세기 서구인들이 호주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모든 백조가 흰색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믿음체계는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까지 지구상에서 어디를 가더라도 흰색이 아닌 백조는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조가 흰색이라는 '사실'은 깨어지지 않을 절대적인 지식으로 받아들여졌었다.'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난 한 주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세종시 건설이 또한번 홍역을 치렀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앞세운 지난 정부에서 국가적 논란속에 수도이전을 추진하려다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무위로 돌아가자 내놓은 대안책이었다. 세종시 건설은 현재 사업비 대비 24%까지 진행되었지만, 과연 도시로서 제 기능을 발휘할 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정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수록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만 누적환자가 1만50000 명을 넘어섰고 희생자도 11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들은 대개 다른 병을 앓던 고령자였지만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뇌염 합병증으로 사망한 경우도 나왔으니 말이다. 병의 확산속도도 무섭지만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부족한 것이 불안감을 부채
본교 언론학부가 2010년부터 ‘미디어학부’로 명칭을 변경한다. 이에 대한 본교 언론학부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봤다. 학생들 사이에선 ‘미디어’란 명칭을 두고 찬반 의견이 양립했다. 김동연(언론학부08) 씨는 “미디어학부는 실무 위주의 ‘방송’에 집중한 느낌”이라며 &
안암총학생회(회장=정태호·정경대 정외05, 이하 안암총학)는 지난 학기부터 회칙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김원·법과대 법학07, 이하 특별위)를 구성해 학생회칙 개정을 준비해왔다. 이번 개정 움직임은 기존 학생회칙의 모호성을 줄여 분쟁의 여지를 줄이고 회칙 전체에 논리적 체계성을 세우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회칙 개정을 위해 안암총학이 오
바야흐로 ‘인재의 시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재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돼 왔으나 현대에 들어 그 중요성은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 국가와 기업모두 ‘경쟁력의 핵심은 인재’임을 천명하며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고 심지어 1990년대 중반 ‘좋은 인재 한명이 10만 명은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천
장보러 마트나 시장에 가도 사는건 늘 비슷비슷해요.그중에서 빠지지않고 장바구니에 항상 담아오는건 어묵, 두부..ㅎㅎ어묵 저는 사자마자 바로 냉동실에 얼려요. 어묵이 생각보다 유통기간이 짧아 냉장실에 두면 금새 유통기간 지나버려 해먹지도 않고 버려지기도 하거든요. 얼려두면 냉장실에 둔거보다 오래가니까 필요할 때 꺼내서 요리하면 편하더라구요. 하지만 냉동실에
이 아름다운 계절에, 지역마다 분야마다 온갖 행사와 축제가 한창이다. 면적으로 치자면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페스티벌이 비슷비슷한 시기에 몰려있다니, 그야말로 이곳은 ‘축제와 잔치의 나라’란 말인가. 과연 그런 건가. 건물을 빈틈없이 덮은 간판들처럼, 어딜 가나 눈이 아프도록 흘러내리는 광고들처럼, 모든 것들이 너무 많고 분
‘수숫단 속의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 됐다. 앞에 나앉은 소년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소년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 황순원, 중에서.경기도 양평, 작가 황순원의 소설 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