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저널리즘의 확대에 따라 표절, 광고성 기사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발생 원인과 해결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이종탁 언론중재위원을 만났다. 이종탁 위원은 “비(非)저널리즘의 행태 ‘근절’에 뾰족한 수가 있겠냐”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 온라인상 비(非)저널리즘 행태 증가를 어떻게 진단하나 “인터넷이라는 편리한 전달수단에 힘입어 소위 ‘온라인 저널리즘’ 시대가 도래했다. 조직 규모에 제한받을 필요 없고, 취재비용이 줄어들게 되면서 좁은 영역의 뉴스를 취재해 보도하는 양상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파편화된
얼마 전 친구가 내게 술자리에서 나온 뒷담화를 전해주었다. 한 동기가 나를 재외국민 전형이라며 여러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동기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에 그리 크게 놀라진 않았다. 고대생으로 1년은 지내면서 재외국민 전형이라는 것이 불가촉천민으로 취급받는데 수없이 단련됐기 때문이다. 힘든 입시의 관문을 거쳐 그토록 염원하던 대학에 오고 모두 고대생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학생들은 치열하게 치렀던 수능을 가치판단의 기준점으로 삼으며, 다른 색깔의 경험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해외에서 초·중등교육 과정을 마쳤다고 하면 사람들은 갑
알코올은 대표적인 중독성 물질 중 하나로 고대부터 인간에게 쾌락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 해로움과 중독성으로 인해 많은 문제를 일으켰으며 지금까지도 음주운전, 음주폭행 등 많은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술 외에도 담배, 커피, 마약 등 수많은 중독 물질과 행위가 존재한다. 우리는 과연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것들에 의존하게 되는 걸까. 소통 단절된 외로운 사회 의학 용어로서의 중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유해 물질에 의해 ‘생화학적 작용이 일어나 몸이 위험해진 상태’의 중독(Intoxica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사회 각계에선 ‘#MeToo’(미투) 외침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잇따르는 피해자들의 뜨거운 고백에 한국 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과연 미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해야 할까. 미투 운동이라는 현상을 분석하고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자 전문가 3인을 만났다.임인숙(문과대 사회학과) 교수 “이젠 일상의 언어를 바꿀 때” 임인숙(문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미투 운동의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실천해나갈 과제를 제시했다. 임 교수는 그간 가해자
2000년도부터 많은 대학들이 학내 성폭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성평등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를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각 대학의 성평등 기구에선 상담과 조정활동 등을 통해 교내 성폭력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인력과 재정 등의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성평등센터의 더딘 업무처리에 기다리는 피해 학생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본교 여학생위원회 안효원 위원은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이 성평등센터에 피해 사실을 제보하는데 느끼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적
사람이 북적이는 새 학기, 조용한 곳으로 훌쩍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무기력해질 때 지친 마음을 달래줄 곳이 있다. 고대앞 정류장에서 1111번 버스를 타고 삼선교 정류장에 내려 성곽길을 따라가면 빨간 지붕의 카페 성곽마루가 보인다. 입구에 도착하면 성곽마루의 마스코트 강아지 한양이가 손님들을 반긴다. 대문을 지나 왼쪽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은은한 커피향이 코끝을 감싼다. 노랑, 분홍, 초록의 선명한 색을 자랑하는 꽃들이 꽂혀있고, 테이블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쪽 벽
봄바람이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3월의 오전 10시, 민주광장에 설치된 동아리 부스들이 하나둘 오색으로 채워졌다. 각 동아리 회원들은 포스터와 빨강 파랑 색종이, 예쁘게 꾸민 하드보드지를 부스 이곳저곳에 붙이고 세워두며 저마다의 개성을 살렸다. 제35대 본교 동아리연합회(회장=오승진, 동연) ‘모자람’이 기획한 제18대 동아리박람회 ‘ZI존동박’이 13일과 14일에 민주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오감(五感) 만족 동아리박람회 민주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카드 마술을 보여주는 거대한 크기의 초록 공룡 탈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바로 마술동아
본교가 이번 학기부터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로 주소를 이전한 세종캠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캠페인인 ‘세종사랑장학금(가칭)’을 시행한다. 더불어 세종시 차원의 장학금도 있어, 학생들이 주소 이전의 혜택을 볼 다양한 기회가 열리게 됐다. 세종사랑장학금은 지역사회의 연대의식과 소속감을 고취해 안정적인 학업 수행을 지원하고, 지역발전 기반 구축을 위해 시행된다. 이미 주소를 이전한 학생들을 포함해 다음달 2일부터 20일의 신청 기간에 세종시로 주소 이전한 학생들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장학금은 1회 20만 원으로 장학금을 신청한 시점
#1. 막상 홀로 서울에서 산다는 건 두려운 일이에요. 혼자서 생활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부터 부담으로 느껴져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두려운 건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보증금과 달마다 50만 원 가까이 빠져나가는 월세예요. 대학 합격의 기쁨도 잠시, 어디서 살아야 할지 막막해지는 3월이네요.-경희대에 진학하는 서 모씨- #2. 이제 혼자 객지에서 살게 됐어요. 머무를 곳을 찾고는 있지만 비용과 시설을 고려하다보면 선뜻 결정하기 참 힘드네요. 지방에서 올라가는 저로선 주거지 근처 생활환경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터라 좀 더 발
가난과 외로움이 익숙한 도시의 독거노인들은 오늘도 거리를 떠돌다 한 평짜리 단칸방에서 조촐한 끼니를 때운다. 명절이 다가오면 유독 더 쓸쓸한 이들에게 전 부치는 고소한 기름 냄새는 먼 이야기다. 설 명절 연휴, 외부인의 발걸음이 끊겨버린 허름한 동네를 찾았다. 오래된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꼬여 하늘을 감싼 서울 창신동의 쪽방촌, 골목마다 한 평짜리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약 3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버려진 동네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적막했다. 양쪽으로 뻗은 상가 건물 탓에 해가 지기도 전에 어둑해진 골목
“원래 이쪽에 큰 책상이 있었는데, 허허.” 정년퇴임을 앞둔 임해창 교수(정보대 컴퓨터학과)는 물건 대부분이 정리돼 사무실이 한적하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1991년부터 본교에 부임해 컴퓨터 공학도를 이끈 지 어느덧 27년. 임해창 교수는 지난 세월을 되새기며 소회를 밝혔다. “재임 동안 학교를 위해서 제대로 봉사를 했는지, 그런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남아요. 지금은 아무 탈 없이 정년퇴임을 맞이하는 것에 감사합니다.” 임해창 교수는 석탑강의상을 10번이나 수상할 만큼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수였다. 그는 가르쳤던 과목이 인공지능
“김정은이 중2병 걸린 아이들이 무서워 남침을 못한다.” 중2병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SNS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반항하고, 또래들과 일탈 행동을 일삼으며 불안감을 표출한다. ‘2학년’의 굴레일까. 대학교 2학년이 되면 ‘대2병’을 앓는다. 깊어가는 청년 취업난 속에서 장래에 대한 불안감,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타인에 대한 막연한 열등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남보다 늦은 건 아닌지, 주위에서 이것저것 많은 스펙을 쌓아둔 동기들과 나를 비교하면 초라해 자존감이 한 없이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