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동아리 ‘그림마당’은 문에 가득 붙어있는 일러스트와 습작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안으로 들어서자 만화책으로 가득 찬 책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책장 위와 뒤에 있는 박스에도 만화책이 한 가득이다. 그림마당 이은헌(사범대 컴교10) 회장은 “책장의 만화책은 모두 선배들이 기증해 대를 이어 내려오는 것들
문을 열자마자 은은한 먹향이 감돈다. 벽에는 여러 종류의 그림들이 붙어있고 회원들은 똑같은 그림을 연달아 그리고 있었다. 반복되는 작업 속에 화가 이현미(여·42세) 씨는 회원들에게 세심하게 설명했다.“버드나무 잎은 자연스럽게 모여 있는 것처럼 역삼각형을 띠게 하는 게 좋아. 국화는 가운데 봉우리를 먼저 그리고 주변으로 퍼져 나가야지
오후 7시, 화정체육관 보조경기장 입구에 다다르자 빠르게 움직이는 발소리와 열기에 들뜬 환호소리가 들려왔다. 주인공은 배드민턴 중앙동아리 KUBC였다. 1일 그들과 셔틀콕을 섞었다.“처음 오셨어요? 캔버스 운동화와 청바지로 운동하기엔 많이 불편할 거에요” 기자가 보조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말을 걸어온 사람은 김희주(법학과 97학번) 씨다
“좀 더 다른 각도로 시도해보세요, 그래야 다양한 사진 구도가 나와요”사진동아리 호영회의 신입부원이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충고가 날아든다. 호영회는 출사때 찍은 결과물을 발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매번 거친다.호영회에 합류한 기자는 촬영된 흑백필름을 사진으로 만드는 과정을 배웠다. 먼저 필름을 현상해 보았다. 그러기 위해선 필름을 뽑
‘딱, 딱, 딱’ 경쾌한 탁구공 소리가 건물을 울린다. 22일, 세종캠퍼스 학생회관 1층의 ‘고대 탁구회’를 찾았다. 연습실 모퉁이에 자리한 수많은 트로피와 함께 땀으로 흥건한 운동복 차림의 학생들이 연습에 한창이다. 구석에 진열된 트로피 때문에 ‘탁구 고수’만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인가 싶었
녹지운동장에 모여 하얀색 야구공 하나에 집중하고 있는 선수 10명이 보였다. 주장의 호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한국시리즈 그 이상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14일 녹지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야구동아리 백구회를 찾았다.백구회는 야구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하얀 공의 이름을 따서 1979년에 만들어졌다. 현재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은 04학번부터
전등이 꺼진 소극장에 긴장감이 맴돈다. 햇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방을 비추는 건 무대 위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조명뿐이다. 적막 속에서 진행되는 공연 무대에 연출자 박현지(문과대 심리07) 씨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대사 더 크게 해요! 그리고 좀 더 빨리 나오세요. 조명 조금 줄여주시겠어요? 지금 너무 강해요. 자, 다시 갈게요”26
“‘11번가(온라인 쇼핑몰)’ 주 고객층 특성을 반영해서 전략을 짜신 건가요? 그리고 오프라인 쇼핑 특성이 온라인 쇼핑으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있나요?”언뜻 보면 대기업 마케팅 부서 회의 같지만 지난 16일(토), 연세대 공학관에서 열린 대학연합 마케팅전략학회 ‘마케팅 앤 크리에이티브 리더스(Marketi
문을 여니 여기저기 놓인 공구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왼쪽 벽엔 아직 뜯지 않은 프라모델 상자가 그득하다. 곳곳에 쌓여있는 모형비행기 날개가 이곳이 ‘이카루스’ 동아리 방임을 알려준다.지난 18일, 하늘로 비상하는 모형항공기를 제작하는 곳, 세종캠퍼스 진달래관 2층에 위치한 ‘이카루스’를 찾아갔다. 동아리원들은
“진부하지도 문란하지도 않았다”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 29일(토), 기자가 강남 논현동에서 열린 '1st SKYscape 2011 SKY PARTY'에 참여한 후 떠오른 생각이다. 대중매체를 보며 무의식중에 가진 ‘파티문화는 다소 퇴폐적이다’는 선입견이 깨졌다.이번 파티는 본교와 서울대, 연세대의 파티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고전기타 동아리 ‘아람소래’를 찾았다. 아람소래의 정확한 명칭은 '아람(아래아)소래(아래아). 아름답다는 의미의 '아람(아래아)답다'와 소리의 옛말인 '소래(아래아)'가 더해져 만든 이름이다. 세종캠퍼스 학생회관 3층, 동아리실로 들어서자 일렬로 늘어선 기타가 보였다. 회원이라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본교 홍보대사로서 학교의 얼굴역할을 하기 때문일까. 대다수 학생은 ‘여울’하면 출중한 외모를 떠올린다. 일부 학생들은 ‘나는 얼굴이 안 된다’며 지원을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울의 선발 기준 1순위는 외모가 아닌 ‘자신감’이다. 김용재(문과대 서문06) 여울 13기 기장은 “외모를
지난 11일(금) 오후 7시 어둠이 깔린 캠퍼스, 대강당 뒤에서 느닷없는 연세대 응원곡이 울려 펴졌다. “앉고, 서고, 스탑, 뛰고 뛰고 뛰고…”이날, 고려대학교의 ‘꽃’이라 불리는 응원단의 훈련에 참여했다. 기자가 찾아가자 훈련을 하기에는 기자의 복장이 불편해 보였는지 이태훈(문과대 철학07) 응원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밭으로 떠오른 사격을 학교에서 할 수 있었다. 바로 홍보관 1층에 위치한 ‘명중 사격부’다.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곳곳에 전시된 각종 트로피와 상장이 사격부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더불어 원심을 뚫은 점수판에서 이들의 실력을 읽을 수 있었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서울산업대 등의 7개교와 함께
“이크”란 소리가 나자 조심스럽게 품을 밟던 발이 상대방의 어깨 위로 매섭게 날아간다.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함께 가진 한국 고유 무술 ‘택견’의 대련은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발로 얼굴을 치면 이긴다.지난 26일, 학생회관 6층에 있는 교내 택견동아리 ‘한울’을 찾았다. 이날, 택견을 체험하려는
“소탈한 소믈리에”국내 최초 대학생 와인동아리‘소믈리에’의 곽수빈(보과대 생체의공09) 부회장은 동아리의 성격을 ‘소탈하다’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와인에 대한 이미지는 고급스러운 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소믈리에의 목표는 바로 이런 인식을 없애는 것이다. 이다은(보과대 생체의공09) 회장은
하루 세 번, 교내 스피커에선 학생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린다. 교육방송국 KUBS의 학생아나운서들이 그 주인공이다. 보통 KUBS 방송국 아나운서들은 방학동안 하루 7시간씩 아나운서 트레이닝을 받는다. 일반 아나운서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표준발음법과 아나운서의 정신, 뉴스, DJ, MC 등의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실전 연습을 주로 한다. 허일후 아나운
매주 일요일과 화요일 밤이 되면 본교 아이스링크에는 수십 명의 남자들이 커다란 가방과 긴 막대기를 들고 나타난다. 그들은 일제히 링크장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며 서로 안부를 묻는다. 얼핏 보면 수상해 보이는 이들은 아이스하키 동아리 ‘티그리스(Tigris)’ 멤버들이다. 재학생부터 졸업생, 교수에 이르기까지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는 마음
서예와 서양화를 배우며 외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내면의 아름다움을 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홍보관 1층 한켠에서 그림을 그리고 차분히 서예를 하는 학생들이 모인 서화회 동아리방을 찾았다.동아리방에 들어서자 이젤 위에 놓인 그림과 줄에 걸린 서예 작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술 대학이 없는 본교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서예를 하려고 해도 마땅히 붓을 들 공
39년 동안 클래식을 향한 열정을 지켜가고 있는 모임이 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고려대학교 관현악단’이 바로 그곳. 멀리서 들려오는 악기선율을 따라 학생회관 6층에 있는 연습실을 찾았다.단원들은 여러 무리로 나뉘어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바이올린을 들고 있던 임종인(문과대 국문08) 씨는 “악기별로 인원수도 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