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서 나는 한 주에 한 차례 한국어 키보드를 쓸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방문하고 있다. 테마에서 한국어 키보드를 쓸 수 있는 인터넷 카페는 그 곳 하나뿐이기 때문에 그 곳은 항상 테마에 사는 한인들로 붐빈다. 자주 인터넷 카페를 방문하다 보니 그 가게를 드나드는 한인들이나 가게를 보는 직원들과도 꽤나 친해지게 되었다. 그런데 직원들 중에서 유달리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뭔가를 배워간다는 것만큼 소중한 일이 또 있을까. 컴퓨터를 켜는 법 조차 몰랐던 학생들이 조금씩 컴퓨터 다루는 법을 익혀 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배움의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내가 가진 지식을 그것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또 있을까. 아프리카에서 컴퓨터 선생님으로서의 일상을 보내면서 가장 많이 했던
지난 금요일, 정신 없이 한 주간의 수업을 마치고 쉬고 있는 나에게 SAM 학교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존 목사님이 5월 23일이 공휴일이라고 알려줬다. 휴일에는 SAM 학교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가나인들을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존 목사님은 5월 23일은 AFRICA DAY 라며 이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
피해갈 곳 없는 더위, 한 가운데 서서 오늘도 어설픈 외국인 컴퓨터 선생으로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발음하기 어렵던 긴 스펠링의 학생들 이름도 제법 제대로 부르고, 그렇게나 긴장되던 수업 시간에도 차츰 여유로운 모습을 찾아갈 수 있게 됐다.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제안했던 학생들과의 런치 미팅도 무사히 네 번이나 가졌다. 식사 약속을 한 학생
쿠메주로 그레디스, 콰미 타키, 마놀폴 리타 저스티스, 누타시 비비안 에피, 우쿠수 필립. 가나 사람들의 이름은 왜 이리도 길고 발음하기 어려운 것인지! 요즘은 밤마다 출석부를 펼쳐두고 학생들 이름을 외우느라 정신이 없다. 드디어 나에게도 샘(SAM) 컴퓨터 학교에서 3개월을 보낼 학생들이 생겼기 때문이다.이번 학기부터 샘 컴퓨터 학교는 원래 건물에서 3k
‘가나는 변명으로 가득한 나라인 것 같아’가나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되는 말이다. 얼마나 더 이 곳에서 지내야 이들의 사고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다시금 물어보게 되는 요즘이다. 이번 주 수요일, 샘(SAM) 컴퓨터 학교는 다음 학기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을 가졌다. 2백명이 넘는 학생들의 순서를 정하고 이들의 인터뷰를 정리하는
When I look at movies, magazines and TV ads, they are usually filled with images of white people living the good life. As long as this is so, I can not help but identify myself as ‘black’. Blackness i
다음주면 부활절 휴가기간이다. 가나에 있는 거의 모든 학교들은 이맘 때 즈음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3주 정도의 짧은 방학에 들어간다. 내가 있는 SAM 컴퓨터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이번 학기 동안 배웠던 내용에 대해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매기고, 성적표를 만들고, 컴퓨터 수업 과정을 이수했다는 자격증을 만드는 등 학기를 마치는 준비로 여러모로 분주하다.
옅은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창 밖에서는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온다. 라디오에서는 신나는 아프리카 토속 음악이 흐르고 있다. 나는 지금 아프리카 가나, 테마라는 항구 도시의 한 마을에 와있다. 이 곳에 온지도 거의 일주일이다돼 간다. 이렇게 잘 지낼 것을 공항에서 가족들과 나는 왜 그리도 긴장하고 허둥댔는지! 무게 제한을 넘어버린 짐을 싸고 풀기를 수차례
I will give you the date to arrive in Ghana. So, March 5 will NOT be good. -Sincerely Grant Anim PresidentBrotherhood link international과 협의 하에 예정됐던 출국 예정일은 3월 초였다. 3월 5일로 비행기표를 예약한 후, 이 날짜가 어떻겠냐는 나의
“봉사! 도전! 성취! 10기 파이팅!”한 주간의 합숙훈련과 한 달간의 교육 과정이 모두 끝난 후, 드디어 총 38명의 단원들이 10여개의 제 3세계 국가에 파견될 것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발단식을 가졌다. 단원들은 다들 평소보다 훨씬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미 정이 들만큼 들어버린 단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이런 저런 준비과정들을 얘기하며 애써 두려운 마음을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 봐. 젊음에는 무한한 미래가 있잖아. 무엇이나 할 수 있어.젊음을 설명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젊음이라는 것을 ‘무모해 보이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시기’ 라고 정의하고 싶다. 대학교 3학년, 젊음을 가진 내가 지금 도전장을 내민 대상은 국제자원봉사이다. 국제자원봉사는 외국에 나가 자원봉사활동을